은성수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벗고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지주 회장들도 “금융권의 맏형으로서 비장한 각오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은 위원장과 윤종규 KB, 조용병 신한, 김정태 하나, 김광수 농협,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일 서울 뱅커스클럽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등 민간 금융사가 피해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기존 대출 만기 연장, 특별대출 신규공급 등 적극적인 자금지원 계획을 수립해 감사하다”며 “일선 창구에서 제대로 자금이 공급되기 위해 CEO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CEO가 ‘직접’ 나서서 ‘매일’, ‘지역별로’ 지원실적을 점검해달라”고 3가지 키워드도 제시했다. 또 “피해기업이 지원 프로그램을 몰라서 활용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홍보하고 직원이 내방, 전화문의를 하는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 친절하고 상세하게 응대할 수 있게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금리우대 및 대출 지원, 소외계층에 대한 예방키트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전국민적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응답했다. 조용병 회장도 “책임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따뜻한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기업과 고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관과 의료진처럼 하나금융도 피해를 입은 기업, 개인, 지역을 지원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회장은 “전국적 점포망을 토대로 농업인, 소상공인에 지역밀착형 금융지원을 최우선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경영안정자금 지원, 스마트·인터넷뱅킹 등 수수료 감면, 카드대금 청구 유예, 수출대금 회수 지원,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사각지대 없는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당분간 긴급한 현안이 아닌 이상 금융감독원 현장검사를 자제할 것”이라며 “민간의 원활한 여신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재단 보증 공급 확대 등 정책금융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고객 없이는 금융사 존립이 위태로운 만큼 지금 기업, 소상공인 어려움을 돕고 위기극복 노력에 앞장서는 게 결국 금융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향후 적극적이고 충분한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