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본고장' 뚫은 대한전선...덴마크 송전망 8년 공급계약

대한전선이 덴마크에서 8년 장기 계약을 따냈다. 전선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은 4일 덴마크 국영 송전 회사인 에너지넷(Energinet)과 고압(High Voltage)급 지중 송전망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이번 계약이 2028년 3월까지 장기라는 점이다. 대한전선은 에너지넷이 향후 8년간 발주하는 145~170kV 급 지중 송전망의 주요 공급자로서 케이블과 접속재를 납품하고 현지 접속공사도 수행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에너지넷의 전체 발주 물량 가운데 25%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대한전선의 덴마크 첫 진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첫 사업으로 8년 장기 계약을 따낸 것도 상징성이 크다. 대한전선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앞서 2017년에 유럽 지사를 설립한 이후 네덜란드·스웨덴·영국 등에서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해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에너지넷은 유럽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국영 송전 회사로 주변 국가의 송전 사업자들과 슈퍼 그리드 구축에 합의하는 등 다수의 계통 연계 선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로 독일, 노르웨이 등 주변 주요 국가로의 수주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