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신용도가 올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전력공사에 대해 “이번 실적 악화는 정부의 석탄화력 설비 규제에 대한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1년 반까지 한전의 신용지표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은 지난해 1조3,56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2조7,981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적자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연료비 연동제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송배전망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 의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 가스화력 발전설비 투자와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비용 역시 차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손실을 반영하더라도 회사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손실이 크긴 했지만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