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3.45포인트(4.53%) 폭등한 27,09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26.75포인트(4.22%) 뛴 3,130.12, 나스닥은 334.00포인트(3.85%) 급등한 9,018.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수퍼화요일’ 결과와 주요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일 14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예상 외 대승을 거두면서 대의원 수에서 선두로 부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 바이든 대세론이 급부상한 상태다.
월가는 샌더스 강세를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던 만큼 바이든 부상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 정책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0% 이상 폭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율된 통화정책 완화 기대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이날 같은 폭의 인하를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뒤이어 부양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도 급부상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는 18만3,000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5만5,000명을 웃돌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5.5에서 57.3으로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 55.0도 넘어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휴 김버 전략가는 “더 중도적인 민주당 후보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어느 정도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투자자들은 샌더스 후보의 보건 및 대형 기술기업 관련 정책을 특히 우려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사흘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0달러) 떨어진 46.7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8%(0.61달러) 하락한 51.25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는 원유 추가 감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4월 배럴당 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말께 60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49달러) 내린 1,64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