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이르면 다음달 중 성동조선해양의 정상 조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완료 및 정상화 가능성에 지역경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000억원의 조달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HSG중공업이 500억을 투자해 성동조선해양 지분 50%+1주를 취득한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조성했던 블라인드 펀드 자금 및 L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를 활용해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 7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프로젝트펀드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는 공제회·저축은행·캐피탈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75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도 지원할 계획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조달한 총 금액은1,500억원. 이중 1,000억원은 회사채인수에 투입하며 나머지 500억원으로 성동조선해양 지분 50%-1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성동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회사다. 액화천연가스(LNG) 펌프 타워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주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성동조선해양의 모태 회사인 성동기공 사천공장을 인수한 후 빠르게 안정시킨 경험도 있어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 도모 및 조기 경영정상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손 잡으며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다. LNG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 산업 전체의 턴어라운드 추이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 이번 투자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2017년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컨소시엄 대표 투자자로 4,000억원을 투입한 이랜드리테일은 투자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며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약 23%의 내부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년 인수한 성운탱크터미널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업계는 다음달 중 성동조선해양의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분리 인수가 아닌 일괄인수 방안을 제시하며 사업 정상화 의지를 밝힌 만큼 고용, 지방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