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월별 기준으로 5년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에서 시작된 풍선효과가 2·20대책 이후에는 오산·평택·군포 등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값 오름폭은 둔화세를 보이지만 비규제지역의 매매가 상승폭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대구의 아파트값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5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4일 기준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2,734건을 기록했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거래 건수는 월별 기준으로 2015년 3월(2만5,272건) 이후 최대 규모다. 풍선효과를 처음 주도한 수원·성남 등의 거래는 소폭 줄었으나 비규제지역인 △오산(1월 442건→2월 740건) △남양주(893건→1,331건) △ 의정부(564건→731건) 등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군포는 이 기간 594건에서 1,079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안산도 942건에서 1,128건으로 늘었다. 2·20대책이 2차 풍선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2차 풍선효과 지역의 매매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결과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 상승률은 0.39%로 전주(0.44%) 대비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그간 시세를 견인하던 수원·용인의 오름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 아파트값의 상승률은 0.78%로 전주(1.56%)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용인 수지구 또한 지난주 1.04%에서 0.5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비규제지역 상승률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군포 아파트값은 1.27%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로 금강주공9단지 2차 전용 58.48㎡는 2월 3억1,000만원에 거래돼 10월(2억800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오산(0.41%→0.98%), 안산(0.43→0.59%) 등도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고덕신도시 등 과잉공급으로 인해 하락을 면치 못하던 평택 또한 지난주 상승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주 0.39%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과 저평가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쏠리고 있다”며 “투자 수요가 선발대로 들어가고 뒤이어 실수요 등이 따라오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