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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요양원 '제2 대남병원' 되나...확진자 폭증 경산시 '특별관리'

[코로나19-복지시설 또 집단감염]

- 봉화요양원서 47명 무더기 확진

푸른요양원 추가 검사 진행...확진자 더 늘어날 듯

'347명 감염' 경산시도 요양시설서 집단발병 잇따라 비상

경북 복지생활시설 581곳 첫 선제적으로 '코호트 격리'

5일 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봉화의 노인복지시설 푸른요양원에서 방역 담당 직원이 소독 작업에 나서고 있다.  /봉화=연합뉴스5일 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봉화의 노인복지시설 푸른요양원에서 방역 담당 직원이 소독 작업에 나서고 있다. /봉화=연합뉴스



경북 봉화의 요양원에서 하루 사이 4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청도대남병원에 이어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발생했다. 아울러 경북 경산시에서 확진자가 347명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제2의 대구’설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서린요양원 등 생활밀집시설에서 이미 소규모 집단 발병한 점에 대해 방역당국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부분’이라며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날 정부는 대구, 경북 청도에 이어 경산시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추가 확진자 파악에 나섰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시 확진자는 전일 59명에 이어 이날 또 5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오전11시 기준 347명까지 늘었다. 전국에서 대구(3,0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경산 지역의 확진자 급증은 신천지 교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산시는 대구와 동일한 생활권이면서 경북 신천지 신도 환자 262명 중 절반가량인 135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경산시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거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 내지는 신천지 교인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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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자가 많은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중방동 참좋은재가센터 이용자 A(87)씨와 B(81)씨 등 여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옥곡동 행복요양원에서도 95세 여성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엘림노인요양원에서는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서린요양원 확진자도 13명에 달한다. 특히 서린요양원은 요양보호사 D(60세 여성)씨가 지난달 28일 첫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요양시설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요양원에는 입소자 74명과 근무자 48명 등 122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대부분 건강이 좋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해당 시설에 폐쇄 및 방역 조치를 취하고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시설 이용자 모두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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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경산시를 세 번째 국가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행정상의 명칭으로 법적 용어는 아니지만 그만큼 정부가 통상적 수준보다 더 강한 조치와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또 연관 집단인 신천지 교인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받은 명단과 별개로 행정조사도 진행했다. 이날 오전11시부터 과천 신천지교회 본부에서 행정조사를 시작해 신도 및 교육생에 대한 인적사항, 예배별 출석기록 등을 확인했다.

이날 비상이 걸린 것은 경산시뿐만이 아니었다. 경북 봉화군에서 푸른요양원 입소자 47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49명으로 늘었다. 청도대남병원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시설 집단감염이다. 이 가운데 봉화해성병원에 입원했다가 양성으로 드러난 환자 2명도 요양원 입소자다. 집단시설인 푸른요양원과 봉화해성병원에서 환자가 나오며 지역 내 감염 확산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북도는 도내 581개 모든 사회복지생활시설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를 같은 집단으로 묶어 관리하는 ‘코호트 격리’를 2주간 시행한다. 예방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코호트 격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특히 요양원에서의 집단발병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시설 내 고령자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경북에서는 청도대남병원(115명), 칠곡 밀알사랑의집(24명) 등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앞서 청도대남병원 같은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도 마찬가지이고 이런 부분들(생활밀집시설)에서의 발생이 저희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부분”이라면서 “경각심을 갖고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했던 국가보훈처 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청사 내 보훈처 건물 일부가 일시 폐쇄된 뒤 방역 조치됐다. 정부청사 일부를 폐쇄한 것은 지난달 28일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 이어 두번째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전날 오후9시 대비 8명 늘어난 42명이다. 이 중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숨진 81세 남성은 별다른 만성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67세 여성 사망자에 이어 기저질환이 없는 두 번째 사망자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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