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5총선 공천에서 김재원·강석호 등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포항북구가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과 포항남구·울릉군을 지역구로 둔 박명재 의원 등 2명의 공천심사는 보류했다. 13명 중 6명(46%)을 갈아치운 셈이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5명까지 포함하면 의원 물갈이 비율은 61%에 달한다. 당초 통합당은 혁신과 쇄신을 위해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TK에서 의원 50% 이상을 갈겠다고 공언해왔다.
통합당 공관위는 6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TK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를 한 결과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김형오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컷오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백승주(경북 구미갑), 김석기(경북 경주), 곽대훈(대구 달서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등이다. 앞서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승민(대구 동구을), 김광림(안동시), 장석춘(구미을), 최교일(영주·문경·예천) 등 5명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체 20명 가운데 현재까지만 11명이 ‘물갈이’되게 된 것이다. 김정재·박명재 의원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물갈이 대상 인원이 최대 13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국 사태’ 때 검사 및 민정수석 출신 공격수로서 당에서 공을 세운 곽상도 의원, 당내 최고의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추경호·송언석 의원 등은 지역구를 사수했다.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등 의원 6명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추천을 받아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 의원은 범진보 진영의 유력 잠룡으로 구분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전을 펼치게 됐다.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임이자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 단수 추천을 받았다.
당초 공관위의 대구 지역 물갈이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관위가 지난해부터 TK 대거 물갈이 방침을 강조해온데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며 통합당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물갈이 비율은 부산·경남(PK) 물갈이 비율(52%)을 소폭 웃돈다. PK에서는 의원 25명 중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역구 의원은 3명이 컷오프됐다. 원외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이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