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지난 9일 본격 시행하면서 주민 불편을 줄이려는 서울 자치구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약국 판매 시간을 통일하는가 하면 자체 보유한 물량을 무상 배포하는 등 마스크 품귀로 인한 주민 불편과 불안감을 경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는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국을 전전하는 구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관내 약국 166곳에 시간을 정해 마스크를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언제 마스크가 입고될지 몰라 줄을 서고 다른 약국을 찾아 헤매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중랑구는 4개팀 총 16명으로 조사반을 꾸려 약국 166곳을 대상으로 마스크 판매 희망시간을 전수조사했다. 약국 의견을 종합해 90곳은 오전에, 64개소는 오후 시간대에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약국별 판매시간은 구청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구청 보유 마스크 1만6,600개도 일선 약국에 긴급 지원했다.
서울 서초구는 서초구약사회와 손잡고 관내 약국 225곳이 매일 오전 9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도록 구청 보유 마스크 5만6,250매를 약국에 배부했다. 구청이 사전에 마스크를 공급해 구민들은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기 전에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약국별 마스크 판매시간을 미리 정해 구민들에게 공지하도록 하는 한편 구청 인력도 일손이 부족한 일선 약국에 지원한다.
서울 성동구는 외출이 불편한 임신부와 신생아 출산 산모 등 2,500명에게 간호사를 보내 마스크를 배부했다. 코로나19 취약계층이 장시간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불편을 해소하고 각종 건강상담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노원구는 주민센터 통반장을 통해 구민 54만명에 1인당 2매씩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준다. 노원구는 지난달 초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마스크 110만장을 확보했다.
서울 구로구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 간 독거노인, 장애인, 임신부 등 취약계층 1만6,990명에게 1인당 마스크 3매를 지급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에도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구청 차원에서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자원봉사자 30여명과 손잡고 재능기부 형태로 마스크 1,000매를 제작해 관내 장애인 가정에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