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여 명을 돌파하며 강남 클럽거리의 불도 꺼지기 시작했다. 구로 콜센터에 이어 PC방 등 밀접 접촉 공간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서울시까지 나서 압박해 결국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일대 클럽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휴업을 이어간다.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 옥타곤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휴업을 이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클럽은 3,0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지난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와 제일모직의 캐주얼 브랜드 론칭쇼가 열리기도 한 곳이다. 신사동에 위치한 한 클럽도 현재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클럽 관계자는 “언제까지 휴업을 이어갈 진 미지수”라 밝혔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내 클럽 6곳이 모두 휴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초구 일대 클럽도 휴업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서초동에 위치한 클럽 2곳은 오는 14일 이후에야 영업을 재개할 지 결정한다고 밝혔으며, 서초4동에 위치한 한 클럽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 10일 유흥주점 사업주를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 당시만 하더라도 업주들이 “유흥업소는 소상공인 지원 대상이 아닌데 영업을 정지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에 이어 서울시까지 클럽을 ‘밀접 접촉 공간’으로 분류해 상황에 따라 영업 중단 행정명령 카드까지 쓸 수 있음을 경고하자 클럽들은 사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강남에서 영업 중인 한 클럽 관계자는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구청에 이어 시청까지 칼을 뽑았다”며 “이번 주에 이어 다음 주 영업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10일 문을 다시 열려 했던 다른 클럽도 무기한 임시 휴업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이승배기자 1mi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