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로젠택배 매각전은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의 관심을 받으며 새 국면을 맞았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SSG닷컴(쓱닷컴)이 최근 로젠택배 인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신세계그룹 측은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실사를 진행한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그룹 측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은 맞다”면서도 “인수 제안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매각 주간사 측은 별도의 입찰 마감 시점 없이 후보자들과 제한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는 당초 다음 달 본입찰이 진행된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이 같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젠택배는 현재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리이빗에쿼티(PE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 매물로 나왔던 로젠택배는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다 최근 SI와 FI들이 다시 투자를 검토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도 인수를 검토 중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로젠택배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면서 “국내 SI와 사모펀드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언급했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량이 폭증하자 온라인 조직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고 기업들의 재택근무 확대, 초·중·고 개학 연기 등이 맞물리면서 식재료와 생활필수품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나기 시작한 지난 1월 말 기준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고 지난 2월 한 달 동안 신규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률(준비한 물량 중 실제 주문한 비율)은 전국 평균 80% 정도였지만, 최근 마감률은 99.8%까지 올라갔다. 이에 SSG닷컴은 새벽 배송 물량을 늘리고 배송 차량을 추가 확보해 온라인 폭주에 대응하고 있지만, 배송 역량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