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조만간 전세기로 국내에 송환하는 100여명의 이란 교민·주재원들의 임시수용시설로 외교부 산하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연수시설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이란 교민들이 한국에 도착할 경우 1~2일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장소로 경기 성남의 코이카 연수센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힌 이란 교민 100여명을 임시시설에 일단 수용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수용시설로 거론되는 코이카 연수센터는 본래 한국을 방문한 개발도상국 공무원, 정책결정자, 연구원 등이 체류하는 시설이다.
연수센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연수가 끊기면서 이미 코로나19 관련 격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4일 성남시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접촉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연수센터를 개방한다는 내용의 협의를 맺었다. 성남시에 따르면 총 300개 객실 중 성남시가 쓰는 객실은 100여개다. 나머지는 아직 코이카 관리하에 있다. 현재 격리된 인원은 총 3명이다.
객실에는 텔레비전·냉장고·세면도구 등의 물품이 비치돼 있고 외부 차량의 출입은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연수센터가 임시수용시설로 사용될 경우 이란 교민 100여명은 남은 객실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 성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정부는 이란 교민들을 격리할 시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올 1월 중국 우한 교민 격리시설 지역을 천안에서 아산·진천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논의 중인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카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전달사항을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