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책 200자 읽기]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 外




■대변환 시대의 한국 외교(이백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냉전 후 미국이 홀로 세계 질서를 주도하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가 막을 내렸다.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이미 시작된 대변환의 시대, 한국 외교는 어디를 바라보며 어떤 전략을 갖고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 대한민국 외교관으로서 지난 35년 동안 국제 사회 변화를 지켜본 이백순 주호주대사가 그간의 지식과 경험, 통찰력을 토대로 현 정세의 흐름을 짚으면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외교 전략을 제시한다.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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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김누리 지금, 해냄 펴냄)=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페라리는 ‘죽음의 서클’에서 한국의 사회적 특징을 네 가지로 짚었다.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 리듬의 가속화 등이다. 섬뜩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우리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저자인 김누리 중앙대 교수는 전문 분야인 ‘독일 사회’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의 정치,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짚었다. 1만6,500원.



■장벽의 시대(팀 마샬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지정학으로 세계사의 숨은 법칙을 풀어냈던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샬의 신간이다. 이번엔 세계 곳곳에 위치한 물리적 장벽을 난제 풀이의 ‘열쇠’로 꺼내 들었다. 저자는 중국의 만리장성, 미국이 세운 멕시코 국경 장벽,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가르는 분리 장벽 등을 의심과 거부, 두려움과 기만, 오해와 착각이 세운 정치학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타협과 공존으로 향하는 길을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1만6,500원.



■공간을 말하다(이상호 지음, 북바이북 펴냄)=잠을 자는 집도, 일을 하는 사무실도, 잠시 쉬어가는 공원도 모두 ‘공간’이다. 공간을 떼놓고 삶을 영위하는 건 불가능하다. 도시공학 전문가인 저자는 공간을 인류 역사의 계속된 고뇌와 희망의 산물이라고 말하면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등 열두 가지 인문학적 시각에서 공간의 의미를 분석했다. 안토니 가우디,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 건축계의 거장들의 공간에 대한 철학도 소개한다. 1만8,000원.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이지유 지음, 창비 펴냄)=과학이 어려운 사람들이여, 나에게 오라. 과학 큐레이터 이지유가 ‘과포자(과학 포기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나섰다. 책은 일상의 작은 경험과 무심코 스쳤던 이야기 속에 숨어 있었던 과학 지식을 쉬운 말로 풀어냈다. 시각물은 즐기지만 긴 글을 읽기는 버거운 SNS 세대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과학 상식·교양 책이다. 지구, 우주, 동물, 옛이야기 등 총 4권으로 구성됐다. 각 권 1만2,000원.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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