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토요워치] 팬데믹이 만든 '3不 라이프'

안 나가고...안 만나고...안 만지고

집콕·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

유럽프로축구·美프로야구 등

무관중 경기·개막 연기 잇따라

소비패턴도 비대면이 대세로

이탈리아의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가 열린 지난 8일(현지시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텅 빈 관람석을 뒤로 한 채 뛰고 있다. /토리노=AFP연합뉴스이탈리아의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가 열린 지난 8일(현지시간) 토리노 알리안츠스타디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텅 빈 관람석을 뒤로 한 채 뛰고 있다. /토리노=AFP연합뉴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프로축구 세리에A 경기 전 허공에 대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평소 같으면 관중이 구름처럼 몰렸을 ‘빅게임’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무관중으로 진행되자 텅 빈 경기장에서 있지도 않은 팬들과 차례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행동을 한 것이다. 영국 언론 더선은 “호날두가 상상 속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110여개국으로 코로나19의 불길이 번져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일상도 바뀌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집콕’하는 전 세계인들이 부쩍 늘었다.



각국 정부가 많은 이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대형 운동경기나 콘서트 등이 무관중·무관객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아예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확진자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호날두가 몸담은 세리에A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다 지난 10일부터는 아예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단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은 2주 연기돼 다음달에나 열릴 예정이다.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도쿄올림픽은 연기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가운데 예정대로 열리더라도 무관중 경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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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콕’하며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인구가 늘면서 글로벌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한 ‘언택트(비대면)’ 소비도 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투완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1월26일부터 2월8일까지 2주간 전체 주문의 80% 이상이 비대면 배달이었다. 비대면 배달은 배송기사가 주문자에게 직접 음식을 전달하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 놓고 가는 것이다. 이달 초부터 KFC와 피자헛도 중국에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 NBC뉴스는 최근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생활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타벅스에 재활용 컵을 가져가지 말고 얼굴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집에 머물면서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을 멈추라”고 조언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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