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MS와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떠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방송 등은 빌 게이츠가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 활동으로 이사직을 떠난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날 “버크셔와 MS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MS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MS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MS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앞으로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 지도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MS는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으며, 어떻게 세상에 계속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1975년 어릴 적 친구인 폴 앨런(2018년 사망)과 함께 MS를 창립했으며 2000년까지 CEO를 지냈다. 이후 MS 의사회 의장직을 맡았으나 2008년부터는 MS보다는 아내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2000년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나델라가 MS의 제3대 CEO로 임명됐을 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고 평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남았다.
빌 게이츠의 소식에 나델라는 “빌과 함께 일하고, 그에게서 배울 수 있던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며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우리의 임무를 실현하기 위해 그와 함께 계속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게이츠의 후임으로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 겸 CEO가 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