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청년이 마스크와 손편지 등이 담긴 봉투를 파출소 앞에 놓고 사라졌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28분께 강서경찰서 신호파출소 출입문 앞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노란색 서류 봉투를 놓고 급히 사라졌다. 경찰이 이 봉투를 확인해 보니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20대 청년은 손편지를 통해 자신이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소개하고 마스크를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
손편지에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너무 작아서 죄송하다.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주는 모습이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가 놓고 간 마스크는 한개 두개씩 모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종류로 이뤄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하기 힘들고 본인도 필요할 텐데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줘서 감사하다”며 “마스크를 잘 사용해서 코로나19가 물러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