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정부가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자외선(UV) 소독법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다. 각종 ‘가짜 소독법’이 판을 치는 가운데 UV소독법은 마스크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효과가 입증됐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재사용 자체를 권고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UV 소독을 통한 차선책으로라도 재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6일 유튜브에는 마스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마스크 소독법 관련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있다. 난롯불을 쬐는 방법부터 스팀다리미의 ‘스팀’을 이용한 방법 등 다양한 소독법이 등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연상케 하는 ‘락스물 소독법’에 은(銀)이 바이러스를 박멸한다고 주장하는 ‘은 소독법’도 나왔다.
특히 자외선 소독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열을 가하거나 소독물 등을 이용한 방법은 마스크에 손상을 주는 반면 자외선은 그렇지 않다는 논리다. 구글에 따르면 ‘자외선 소독기’나 ‘마스크 소독기’ 등 연관 검색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UV 소독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사용에 대한 효과가 의문이 돼 마스크 재사용 자체를 권고하지 않는다”며 “자외선 소독도 마스크 겉부분에만 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KF 마스크는 겉감·필터·안감의 3중 구조로 돼 있는데 자외선 소독은 속에 있는 필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자외선 소독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UV 소독법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보인 전문가들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자외선 소독이 잘 되고 다른 문제가 없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 실험에 따르면 자외선을 한시간 쬐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고 전했다. 익명의 감염내과 교수는 “자외선이 손상된 필터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않는다”면서도 “마스크 표면에 대한 소독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