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군대부대에 민간인이 무단 침입하면서 군의 경계 실패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 정경두(사진) 국방부 장관이 군 지도부 긴급 회의를 연다.
국방부는 17일 오후 정 장관 주재로 긴급 지휘관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등에서 민간인 무단침입 상황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서욱 육군·심승섭 해군·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이 참석한다.
정 장관이 긴급 호출해 마련한 군 지도부 회의에서는 최근 잇따른 군의 경계태세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군 의료인력과 지원인력이 각 분야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군 경계태세 문제가 잇달아 제기돼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정 장관을 비롯한 군 지도부는 최근 제주와 진해 해군기지, 육군 수방사 예하 방공진지에 민간인이 잇따라 무단 침입하면서 불거진 군의 경계태세 문제점 보완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한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번 군의 경계 실패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부대관리 및 사후조치 전반에 대해서 정확하게 실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수도권에 있는 수방사 예하 중대급 방공진지에 50대 민간인이 침입했다. 산나물을 캐러 산에 오른 이 민간인은 술에 취한 상태로 진지 울타리 아래 땅을 파서 들어갔으나, 해당 진지에서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1시간여 만에 붙잡았다.
또 이달 7일에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 침입했다.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폐쇄회로(CC)TV로 구성된 능동형 감시체계의 핵심기능이 성능 저하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고 ‘5분대기조’는 침입 후 2시간 만에 늑장 출동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70대 노인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1시간 30분가량 배회했다. 당시 군사경찰 3명이 위병소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이 노인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그는 붙잡힐 당시 횡설수설 하는 등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