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진 이대서울병원·장윤경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2003~2006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만8,013명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10년(중앙값) 동안 분석한 결과다.
이들 6명 중 1명은 10년 안에 치주질환(17.5%)을 앓았고 당뇨병(16%)이 발생했다. 치주질환과 불량한 구강위생 상태는 일시적인 균(박테리아)혈증과 전신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신 염증반응은 당뇨병 발생과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 여부와 양치질 횟수, 연간 치과 방문 및 스케일링(치석 제거) 여부, 치아손실 개수 등과 당뇨병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한 성인은 10년내 당뇨병 발생 위험이 8% 낮았다. 양치질·스케일링 같은 관리를 소홀히 해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가 15개 이상 빠진 이들은 당뇨병 위험이 21% 높았다.
양치질 횟수와 치주질환이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51세 이하 연령군이 52세 이상보다 컸다. 51세 이하에서는 하루 3회 이상 양치질군이 0~1회 양치질군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14% 낮았지만 52세 이상 그룹에서는 그 격차가 7%로 줄었다. 치주질환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51세 이하에서 14%, 52세 이상에서 6% 높였다.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가 빠진 이들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1~7개 빠진 51세 이하 연령군에서 16%, 15개 이상 빠진 52세 이상 연령군에서 34% 증가했다.
양치질 횟수와 당뇨병 발병 위험 간 연관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컸다. 하루 양치질 횟수가 3회 이상인 여성·남성은 0~1회 양치질한 동성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각각 15%, 5% 낮았다.
장 교수는 “하루 3회 이상의 양치질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줄이는 반면 치주질환이 있거나 빠진 치아 수가 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확인됐다”며 “양치질·스케일링 등 치아·잇몸관리를 잘 하면 당뇨병 합병증과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의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