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의 중심인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페이의 서비스 가능 국가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26개국으로 늘어났다.
17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6주간의 테스트를 거쳐 지난 5일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삼성페이의 파트너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결정됐다. 삼성페이가 추가 진출 국가를 확정한 것은 지난해 5월 인도 시장 진출 이후 10개월 만이다. 2015년 8월 탄생한 삼성페이는 3년간 20여국으로 서비스 가능지역을 빠르게 넓혔지만 지난해는 주춤했다. 지난해 삼성페이를 받아들인 국가는 프랑스(3월)와 인도네시아 두 곳뿐이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는 멕시코와 이탈리아·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선발주자인 애플페이와 비교하면 삼성페이의 확장세는 예상보다 느린 편이다. 애플페이는 2014년 10월 첫선을 보인 후 근접무선통신(NFC) 전용 단말기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다는 단점에 이용자를 크게 늘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당시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 엣지에 적용된 마그네틱보안전송(MST)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서비스 가능 국가 규모로만 봤을 때 승자는 애플페이다. 2018년 애플페이는 브라질과 폴란드·노르웨이·우크라이나·벨기에·독일·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했으며 이듬해인 2019년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한 20여개국에 론칭하며 서비스 가능 국가를 총 59개국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를 제외하면 애플페이의 서비스 가능 국가가 삼성페이보다 많다. 특히 애플페이는 지역 내 교류가 활발한 유럽을 적극 공략해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모든 국가를 품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그간 서비스 지역의 단순한 확장보다 삼성페이의 기능을 향상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서비스 가능 지역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개별 국가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다르고 개별 카드사 및 해당 지역 은행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서비스 가능 국가를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