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기남 부회장 "삼성 파운드리 경쟁력.. TSMC에 뒤지지 않는다"

주주총회에서 기술경쟁력 강조하며 이같이 밝혀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TSMC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파운드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51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TSMC와 (점유율 등)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향후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는 첨단 공정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많은 고객이 저희 파운드리에 물량을 맡기고 있다”며 “공정 경쟁력 리더십을 통해서 삼성파운드리는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기를 활용한 7나노 제품을 내놓았으며 3나노 등 미세공정 로드맵에서 TSMC에 미세하게 앞서 있다.


다만 TSMC와의 점유율 등 제반 격차는 여전히 크다. TSMC는 다음달께 5나노 기반의 애플과 퀄컴 반도체 양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을 기세다. TSMC는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생산 업체인 AMSL의 관련 제품 물량을 지난해 싹쓸이 하는 등 과감한 선제 투자로 반도체 업계 초미세공정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TSMC는 5나노 공정 수요를 충분히 확보한 데다 3나노 공정 개발도 한창이라 추가적인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7.8%)의 3배 가량인 52.7% 수준이며 삼성전자가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수주해 오는 자체 물량을 제외하면 간극은 더욱 크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와 같은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 중이라 ‘고객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TSMC대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의 물량 수주가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애플이나 퀄컴 등은 기술 유출 우려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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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 19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은 이달 들어 급락해 지난 17일 2,27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파운드리 사업만 영위하는 TSMC는 코로나 19로 시가 총액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삼성전자 보다 높은 2,298억 달러의 몸값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은 TSMC 대비 6배, 영업이익은 2배 수준이다. /수원=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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