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아시아나가 프랑스 파리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대한항공도 해당 노선을 감축하기로 했다. 특히 프랑스는 중동과 유럽의 대표적 ‘환승 공항’ 역할을 해온 만큼 최후의 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 노선이 막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운항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과 유럽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국제적 고립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외국인의 EU 여행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한 데 따라 곧바로 이달 28일 이후의 한국~프랑스 노선 예약창구를 일단 막았다가 이날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을 동계와 하계로 나눠 운용하는데 동계 기간은 오는 28일로 종료된다. 28일까지의 해당 노선 예약은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른 유럽 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고심 끝에 하계 비행 일정을 현재 주 7회에서 3회(화·목·일요일)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6일자로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이미 중단했다. 하지만 EU가 코로나19 확산에 강경 대응으로 나서는 만큼 앞으로 프랑스 운항 자체를 전격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큰 원칙은 현지 교통편을 최대한 안내해 (교민들을) 도와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정부가 귀국방안을 강구해 최후의 수단으로 임시항공편(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