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슈퍼리치’ 클럽 선두주자인 서울 용산구 초고가 주택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의 경우 호가가 뚝 떨어지며 최고가 대비 2~5억 원 하락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풍경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 될 경우 강북권 초고가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가 주택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올 들어 면적별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235㎡는 ‘12·16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말께 최고 49억 4,000만 원까지 거래됐다가 이달 11일 52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신고가로 해당 면적의 첫 50억 원 대 거래다. 앞서 이달 3일에는 같은 단지의 전용면적 59㎡가 20억 6,000만 원으로 실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면적 208㎡도 올해 1월 16일 45억 5,000만 원으로 신고가 거래됐다.
용산구 인근 초고가 단지에서도 신고가 사례는 나오고 있다.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면적 170㎡는 지난 2월 11일 3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9월 22억 9,500만 원보다 무려 8억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지난달 20일 4층 매물이 27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를 기록한 45층 매물 35억 8,000만 원 보다는 8억 원 낮게 거래됐지만 통상 9층 이하 매물이 그동안 24억~25억 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 2월 초부터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주 0.05% ~ 0.08% 하락하고 있다. 반면 강북 대장주 지역 중 하나인 용산구 아파트값은 2월 초부터 매주 0.02%~0.03%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경우 용산구 초고가 주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인 실물경제 위기로 안 번지면서 초고가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은 하락과 신고가가 공존하는 혼조세를 보이이고 있다”며 “하지만 사태가 지속 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동산 자산 매입수요가 급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