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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 "하차? 그건 청취자들이 결정할 문제"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가 3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철수가 3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30년 동안 지켜온 배철수가 겸손한 소감으로 자신과 프로그램의 진가를 증명했다.

19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가수 배철수, 음악평론가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 30주년을 기념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철수는 “엊그제 시작한 거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이런저런 일들도 하고 있으니 쑥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매일 행복하게 지냈는데 30년이 됐다고 이렇게 큰 축하를 해주시니 감사드린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재미있게 계속 진행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먼저 청취자들에게 30주년의 기쁨을 돌렸다. 그는 “청취자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청취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자각하게 됐다”면서 “저는 별거 아니다. 청취자들이 최고다. 함께해 준 청취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 구성원들이 저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이라며 “제가 너무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기도 한데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배캠’을 거쳐간 많은 PD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제작진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특히 최장수 게스트, 작가로 ‘배캠’을 빛낸 임진모와 김경옥 작가에게 꽃을 선물하며 축하를 나눴다.

배철수는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배캠’ 하차에 대해서 생각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너무 오래 한 게 맞다고 20주년부터 생각했다. 숫자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20주년 때는 20년만 하고 그만둬야지, 25주년에도 25년만 하고 그만해야지 했는데 30주년이 되니까 내 의지로 그만두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취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을 말씀드리면 별생각이 없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앞서 ‘배캠’은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달 17일~21일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배철수는 BBC 방송에 대해 “첫 번째로 좋았고, 두 번째로 색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매일 방송하던 스튜디오가 아닌 새로운 스튜디오와 엔지니어와 함께해서 색달랐다. 그리고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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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BC까지 와서 방송을 할 수 있을 만큼 이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게 기뻤다. 이 프로그램과 함께 30년을 해왔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배철수는 런던에서도 인기를 실감했다며 “참 감동적이었다. 런던에 사는 청취자들이 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생방송을 끝나고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배캠’은 지난해에만 배우 유해진, 송강호, 이영애, 봉준호 감독, 문유석 판사 등 분야와 직업을 막론한 유명인들이 게스트로 나와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배철수는 “나와 주신 모든 게스트에게 감사드린다”며 “저도 방송 연예 생활을 오래 했기 떄문에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어떤 분이 오시든 간에 소중한 손님이니까 그분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배우면 영화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나. ‘배캠’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까 나오고 싶어 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배철수는 송골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2~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록밴드로 시작했으니까 방송 연예 활동의 마지막도 록밴드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송골매 프로젝트에 대해 구창모씨와 이야기를 했다”며 “빠른 시간 내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다. 모든 일은 오늘 이후로 미뤄놨다. 앞으로의 활동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5년, 10년보다 6개월마다 오는 개편에 맞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한다는 배철수는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음악을 하나 듣고 제가 던지는 실없는 농담에 피식 웃을 수 있다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큰 욕심내지 않고 청취자들과 좋음 음악 듣고 피식 웃게 만들어 드리겠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라디오계 역사를 쓰고 있는 ‘배캠’은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MBC FM4U에서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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