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겸 만도(204320) 대표이사가 노조와 만나 구조조정 사안을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2위 규모인 만도는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순환휴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만도는 정 회장이 19일 오전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노사 간담회를 열고 회사 현안에 놓고 노조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고 자동차의 정보기술(IT)화가 가속화하면서 유휴 인력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심신이 피로할 텐데 어려운 과제를 가지고 양측이 만나게 됐다”며 “불가피하게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할 수밖에 없어 심히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휴 인력 해소를 위한 노사의 공동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앞서 만도는 이달 노조에 생산직 근로자 대상 희망퇴직안을 전달했다. 만도는 일단 희망퇴직을 받아보고 이후에도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도는 경기도 평택, 강원도 원주, 전북 익산 3곳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발적 희망퇴직은 생산직 근로자 대상으로 최대 약 200명까지 받을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만도가 생산직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만도는 강원 원주 주물공장을 비롯해 관련 사업 매각에도 들어갔다.
만도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임원 20%를 감원하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원 20% 감원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관리직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매출액 기준으로 한온시스템에 이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2위 기업이다. 이달 들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공장 가동률은 5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