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김치 수입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치(HS코드 2005.99.1000) 수입량은 1만8,401.9톤(t)을 기록해 전달인 1월 2만6,677.4t보다 31% 급감했다. 이는 2016년 7월 기록한 1만7,513.9t 이래 3년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03.9t과 비교해도 10.6% 감소한 수치다.
수입 김치 대부분이 중국에서 온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물류 장애와 춘절 연휴 연장 등의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 수급이 차질을 빚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춘절 연휴가 연장됐던 지난달 초 중국산 김치가 일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영세 상인들 사이에서 애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외식업계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치 수입이 급감하면서 매달 큰 폭으로 기록하던 김치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달 급감했다. 김치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1월 426만7,000 달러(약 53억6,000만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90만5,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줄었다.
한편 수입과 달리 김치 수출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입이 거의 중국을 통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수출 물량 대부분은 일본·미국·대만 등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실상 주된 김치 수출 시장인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항공을 이용한 화물은 난항을 겪고 있으나, 김치 일본 수출은 주로 선박으로 이뤄지고 있어 피해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