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따분한 집콕...추억의 과자에 눈이 콕

'당을 줄인 맛짱 자이언트970g' 등

이마트 대용량 과자 판매량 급증

'마카몽 팩' '초코파이情'도 인기

라면은 해외 바이어들까지 눈독

제조사들 주말에도 공장 풀가동




웰빙 열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던 라면과 과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 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환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많게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20%가까이 상승하고 라면과 과자 제조사에선 공장 가동률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은 휘청거리는 가운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추억의 입맛으로 다시 부상했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라면 등 면류 판매량은 17.2%, 과자 5.6% 상승했다. 마트 뿐만 아니라 CU편의점에서도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라면은 15.9%, 과자는 9.3%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출출할 땐 과자·라면’이라는 등식이 다시 한번 성립됐다.


◇라면 인기에 48시간 특별연장 근무까지=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라면도 건면열풍이 불었지만 ‘집 콕’ 시간은 입맛에 익숙한 일반 라면을 다시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라면을 찾으면서 라면 제조사들은 주말까지 공장을 돌리고 있다. 농심의 지난 달 라면 출고량은 30% 증가했다. 건면보다는 기존 유탕 라면이 인기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생산량 증가로 52시간 체재에서 물량 감당을 할 수 없어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갔다. 원주공장은 2주간 24시간, 익산공장은 4주간 48시간의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 3월 초 이후부터 매주 토요일 12시간씩 공장가동시간을 늘려 운영하고 있다. 실제 삼양식품의 2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내수 주문량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3월 발주량도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나 외식을 줄이면서 라면의 실수요가 급증하면서 연장근무로 할인점 및 대리점 등에 발주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다”며 “예정돼 있던 신제품 출시 계획을 미룰 정도로 주문 제품 물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3월 첫째주까지 발주량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용량에 ‘인간 사료’ 과자 불티=대용량 과자도 인기다. 이마트 피코크 과자는 1,000g에 육박하는 용량으로 ‘인간 사료’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피코크 과자의 경우 지난해 100g 미만의 스낵이 많이 판매됐지만 올해는 ‘당을 줄인 맛짱 자이언트 970g’ ‘스윗&솔트팝콘 자이언트 450g’ 등 집콕족들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대용량 과자가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브랜드 과자는 베스트셀러 ‘버터·초코칩쿠키’ ‘감자칩 3종’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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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월 한달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롯데제과의 대표 3인방인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대용량 제품’이 각 1개씩 들어있는 ‘마카몽 히어로팩’ 구성도 온라인에서 불티다. 대표 상품을 한 패키지로 먹을 수 있는 동시에 각 제품 이름을 따서 만든 신규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오리온도 지난 2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92%, 전월 대비 15% 성장했다. ‘초코파이情’ ‘후레쉬베리’ ‘카스타드’ 등 파이류가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촉촉한 초코칩’ ‘꼬북칩’ ‘포카칩’ 등 비스킷과 스낵류의 인기도 높았다.

◇주춤했던 빙과류도 다시 신장률 쑥=편의점 빵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소위 양산빵이라고 불리는 편의점 판매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월 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피(-5.1%), 주먹밥(-1.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3월에도 빵류는 23.8%성장하며 신장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가 사그라진 빙과류 역시 재소환됐다. CU에서 1일부터 22일까지 가정주택 점포에서 자녀와 부모의 판매목록을 분석할 결과 자녀들은 아이스크림 신장률은 32.9%를 기록해 상위 3위에 랭크됐다. 토이캔디도 24.7%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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