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총선 체제 돌입 직전까지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앞장서 “국가재건 수준으로 정책을 대전환하겠다”며 호소한 날 공천관리위원회는 당 최고위원회가 밀어붙인 인천 연수을 민경욱 후보 공천이 무효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다시 부딪혔다. 이에 최고위원회는 공관위 의견을 묵살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황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관훈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이념과 진영에 매몰돼 있는 문재인 정권과 친문 세력을 심판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라며 “국가재건 수준의 대수술·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나오기에 앞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등 4곳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후 황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쳐서 과반을 얻겠다”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국회 1당을 탈환해 △경제 △민주주의 △외교안보 재건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 여당을 견제할 강한 야당이 절실하다”며 “2020년에 어울리는 선진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권의 이익에 따른 원칙 없는 오락가락 외교, 굴종적 외교가 (고립무원·사면초가의) 원인”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는 외교안보 정책을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회가 끝난 후 열린 공관위는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는 최고위 결정을 수용했지만 경기 의왕·과천과 화성을은 인정하지 않고 최고위에 다시 추천을 위임했다. 무엇보다 공관위는 낙천한 후 최고위의 결정으로 다시 경선해 살아난 ‘친황’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최고위에 다시 돌려보냈다. 당장 26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데 최고위와 공관위가 공천 잡음을 불식하지 못했다.
공관위는 “이대로 가다가는 이들 지역이 무공천 지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관위는 황 대표의 의중이 강한 민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재공천한 것이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회의는 원칙적으로 후보등록 전까지지만 사실상 오늘로서 마감한다”며 “당 선대위가 극단적이고 파국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저녁 회의를 열고 공관위가 제시한 민경욱 의원의 공천 취소안을 기각했다. 최고위의 결정에 공관위가 반발해 정면으로 충돌한 상황에서 최고위는 공관위의 민경욱 의원 공천 취소 안건을 기각하면서 일방 통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