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양대 직원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창장"

법정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증인신문

檢 "직인대장에 조국 딸 상장 내역 없어"

정경심측 "조국 딸 상장만 없는 것 아냐"

/연합뉴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모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표창장에 대해 “이제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표창장”이라는 동양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동양대 행정지원처장인 정모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권성수·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위서 등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3년 6월 딸의 표창장 내용을 한글 파일로 작성한 뒤 그 위에 아들이 실제로 받은 표창장에서 오려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을 얹어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고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어학교육원 2012-2-01호’라는 문구가 적힌 조씨의 표창장을 제시하며 “(통상적인) 상장대장의 일련번호와 상이하냐”고 물었고, 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씨는 “보통 총장상으로 나가는 것들 직인은 (어학교육원과 같은) 다른 부서명은 안 쓴다”며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형식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 제시한 동양대 상장 사본에는 조씨의 표창장과 다른 형식의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이는 ‘연도-번호’ 형식으로, 조씨 표창장에 적힌 ‘연도-번호-번호’ 형식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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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찰이 동양대의 상장대장과 직인대장에 조씨의 표창장 내역이 등록돼 있지 않다며 “조씨의 표창장은 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이 아닌 것이냐”고 묻자 정씨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그렇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정 교수 측은 반대신문을 통해 조씨 외에도 직인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상장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2012년 7월13일 A, B, C에게 표창장이 나간 사실을 확인했냐”고 질문했고, 정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A, B, C(의 표창장)에 찍혀 있는 총장 직인이 직인대장에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확인을 못 했다”고 답했다.

또 정 교수 측은 상장대장의 2014년 이전 기록이 폐기돼 위조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상장대장은 2014년도 이전 것은 5년의 보존 기한이 지나 폐기했다고 동양대에서 얘기해 국가교육기록원에서 문제 삼았는데 아는 바 없냐”고 물었고, 정씨는 아는 것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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