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에스엠면세점, 서울시내 특허권 반납

코로나 악재 등에 수익악화

9월30일 영업 종료하기로

중소사 엑소더스 이어질듯




중견 면세업체인 에스엠면세점이 서울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한 면세업체가 특허권까지 반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업계의 과당경쟁과 시장포화로 중소·중견의 줄이탈이 예견됐던 만큼 이번 코로나19 악재가 엑소더스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스엠면세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


이번에 영업 종료를 결정한 서울점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2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관할세관과 협의를 통해 오는 9월30일부터 서울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에스엠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에 입점한 업체 임대료를 인하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중견기업인 에스엠면세점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에스엠면세점은 또 정부와 인천공항 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달 5일에는 인천공항 1터미널 신규 사업자 입찰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할 첫 중소·중견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2016년 서울 종각역 인근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면세업계의 시내면세점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한화와 두산 등 대기업에 이어 올초에는 서울 신촌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탑시티면세점도 특허권을 반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시내면세점 경쟁 악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소·중견면세점들이 조만간 정리 수순에 들어가 엑소더스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2018년 영업손실이 105억원에 달하고 엔타스면세점 역시 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면세점은 대기업에 비해 상품 경쟁력과 수수료 경쟁력에서 모두 뒤처지기 때문에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