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로산(露山) 전성완(사진) 원정사가 지난 25일 전북 익산 자택에서 열반했다. 세수 97세, 법랍 78년.
로산 원정사는 5세 때부터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로산 원정사는 1942년 입교해 원광중학교, 원광고등학교, 원광여자중학교, 원광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를 역임하며, 초창기 학교 교무행정의 체계를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79년부터는 13년간 원광보건전문대학 학장을 지냈다.
원불교 내에서는 원불교 법제위원, 교헌개정위원, 원불교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고, 원불교 경전 가운데 하나인 ‘예전’과 ‘원불교교사’를 일본어로 번역하는 등 교단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정사는 원불교의 6단계 법위 가운데 5단계(출가위)에 이른 자를 뜻하는 수행의 계위(階位)다. 원불교는 “로산 원정사는 평생을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일관하며 수양에 전념하다 열반했다”고 전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병원장례식장 307호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익산시 왕궁면 원불교 영모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