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비사업 총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조합이 건설사 합동 설명회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구청은 총회가 아닌 설명회까지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전달한 공문을 통해 31일 3회에 걸쳐 ‘건설사 1차 합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입찰참여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 호반건설, 대림산업 등 3곳 건설사를 불러 입찰 제안내용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코로나19 우려를 감안해 당일 오후 2시·4시·7시 등 총 3부로 나눠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를 대관해 마련했다. 조합은 서초구청의 권고에 따라 앞서 4월 1일로 예정된 조합원 총회를 5월 이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설명회의 경우 총회와 성격이 다르고 대응방안도 마련해 둔 만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수가 180명으로 적은 편이고, 3부로 나눠 진행할 경우 수 십 명 수준의 인원만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는 점에서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위협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합이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들 또한 설명회를 강행하는 것을 내키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부로 나눠서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직장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저녁 7시 등 특정시간대에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관할 구청인 서초구는 설명회까지 연기를 권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총회를 연기하기로 한 상황에서 수 십 명이 모이는 조합 자체행사까지 하지 말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로 짓는 사업이다. 정부의 상한제 유예기간 연장 결정에 따라 시공사 선정 작업을 서두를 경우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