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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주 이젠 치료제?...셀트리온·SK케미칼 몸값 쑥

정부과제 낙점으로 주가 강세

치료제 기대감...목표가 잇단 상향

"시장검증 지켜봐야" 신중론도




셀트리온과 SK케미칼(285130)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27일 전일 대비 1.38%(2,500원) 오른 18만4,000원에, SK케미칼은 7.26%(5,200원) 오른 7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는 전날 질병관리본부의 긴급 현안 지정 학술연구용역과제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치료용 단클론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분야에,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 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 유닛 백신 후보 물질 개발’ 분야에 각각 선정됐다. 단클론항체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의 항체를 분석·평가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만 선별, 치료제로 이용하는 것을 말하며 합성 항원(서브 유닛)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으로 감염의 우려가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셀트리온과 SK케미칼은 정부 학술연구용역과제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된 사실을 밝힌 지난주부터 꾸준히 강세를 이어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19일 14만원이던 주가가 32% 올랐고 SK케미칼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대기업들이 정부 사업에 선정돼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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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완치된 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유효성 높은 항체를 스크리닝하고 있으며 7월 중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이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연초보다 1만원 오른 9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의존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치료제 개발 분위기에 편승해 제약·바이오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사람 데이터가 부족해 대유행의 지속기간, 계절성 유행병으로의 가능성 등 역학적인 동향을 지켜봐야 하며 계절성 유행병으로 발전하더라도 대유행 때와 비교해 실제 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형성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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