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문화계 유명 인사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일본의 국민 코미디언 시무라 켄의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확진 판정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NHK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19일 발열,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졌다. 20일 도쿄 도내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중증 폐렴으로 진단을 받고 입원했고, 23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난 시무라 켄은 콩트 그룹 자 도리후타즈의 멤버로 활동하며 개그맨, 배우, 방송인으로 국민스타 반열에 올랐다. 4월 방송 예정인 아침 드라마에 캐스팅돼 지난 6일부터 촬영 중이었고, 첫 주연작인 영화 ‘키네마의 신’ 출연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시무라 켄의 소속사 측은 이날 “장례식은 가족, 친지들만 참여할 예정이며, 부의금이나 근조화환 등은 사절한다”고 전했다.
국민스타 시무라 켄의 비보에 일본 현지는 큰 슬픔에 잠겼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도 코로나19로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빌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디피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사망했다.
1991년에 데뷔한 조 디피는 빌보드 컨트리 차트에 다수의 히트곡을 올리며 사랑받았다. ‘홈’, ‘서드 록 프롬 더 선’, ‘픽업 맨’, ‘비거 댄 더 비틀스’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세임 올드 트레인’이라는 곡으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컨트리 컬래버레이션 보컬’ 부문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기 범죄수사 드라마 ‘로앤오더’ 등에 출연한 배우 마크 블럼도 코로나19로 26일 사망했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는 고인에 대해 “뛰어난 인간이자 배우였다”며 “(그의 사망 소식은) 이 바이러스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애도했다.
세계적 히트곡 ‘아이 러브 록 앤 롤’(I Love Rock ‘N’ Roll) 원작자인 가수 앨런 메릴도 코로나19로 69세에 마크 블럼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났고, 지난 24일 토니상 수상자인 유명 극작가 테런스 맥널 리 또한 합병증으로 숨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명 인사들도 다수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는 호주에서 2주간의 격리생활을 마치고 미국 자택으로 돌아갔다. 행크스는 29일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 집에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를 보살펴 준 호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의 보살핌 덕분에 미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 미 유명 방송인 앤디 코언, 미국 가수 잭슨 브라운, 노르웨이 배우 크리스토퍼 히뷔우,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올가 쿠릴렌코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명인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부유층의 잦은 외부 활동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을 이유로 꼽았다.
NPR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사회적 연결, 즉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가는지에 따라 감염 여부가 갈린다. 즉 사회적 활동을 좋아하고 모임에 자주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감염 확률이 높아 세계적 유명인사들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