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일본이 조만간 한국과 중국,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30일 기자단과 만나 ‘일본이 한국인 등에 대해 입국거부를 한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있는데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주말께 연락을 받아 그런 방향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긴밀히 소통 중이나 일본의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6일 한국, 중국 등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4월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수위를 더 높인 정책이 될 것이란 게 우리 외교부의 추정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등 일본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니까 일본 정부도 강도 높은 대책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큰 방향만 설명받았고 예외 사유 등 상세한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미국 전역, 유럽 거의 전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미즈기와(水際)’ 대책을 대폭 강화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미즈기와는 해외 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외교부에 따르면 경유하는 경우를 포함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전체 한국인 수는 26일 58명, 27일 89명, 28일 93명, 29일 103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3월5일 한국인에 대해 입국 시 무비자 입국 금지, 14일 격리 등의 입국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아 한국 측의 큰 반발을 샀다.
이 고위당국자는 “(일본의 태도가) 그때와는 다르고 지금은 어떤 것을 검토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는 4월1일 0시부터 강화된 입국규제를 실시한다는 큰 틀 속에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지난 27일 초치했을 때 기업인 예외 입국문제도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측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뭔가 틀을 마련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며 “그런 것(기업인 예외 입국)을 해보자는 기본 원칙 아래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