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 매출 절반, 온라인서...'언택트 쇼핑' 일상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매출 비중 50%

2월 쿠팡·11번가 전년比 34% 껑충

장보기 수요 가전·가구까지 넘봐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24시간 배송

GS25 냉장택배 보관함까지 선봬

모바일 방송 등 '온라인 록인'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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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지난 2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면 접촉을 꺼린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셧다운이 벌어지는 등 주문량이 폭주했다. 그 결과 마켓컬리의 월 거래액은 1,000억원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단계로 넘어간 지금 마켓컬리에서는 식품과 함께 비식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쇼핑 채널을 하나로 굳힌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마켓컬리의 비식품 매출은 올 들어 8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통업계 소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지난 2월 온라인 매출은 전체 유통업 매출의 절반으로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를 넘지 못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코로나19로 단숨에 50%에 육박하게 되면서 대표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발 온라인 장보기 수요는 식료품을 넘어 가전과 가구로 확대되면서 백화점과 가전양판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배송 서비스를 24시간으로 확대하고 모바일 방송 판매에 나서는 등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11번가·티몬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3% 급증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분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쇼핑몰을 피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각각 21.4%, 10.6% 감소했다.


◇‘집콕’에 온라인 식품 매출 93% 급증=온라인 매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외출이나 외식을 삼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먹거리 배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92.5%나 급등했다. 실제 이 기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은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일부 시간대에 아예 주문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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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이 기간 필수품인 식품마저 역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온라인 매출 증가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030뿐만 아니라 5060 세대까지 온라인 쇼핑을 시작하게 됐다”며 “할인폭이나 배송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온라인 록인(lock-in) 효과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가전·가구도 온라인에서 해결=이미 식품으로 시작된 코로나19발 온라인 소비는 패션은 물론 가전과 가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소비자들을 묶어놓기 위해 식품뿐만 아니라 각종 카테고리의 할인전을 수시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만 가능했던 명품 브랜드까지 유치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장보기 온라인 몰 마켓컬리는 최근 식품과 함께 비식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늘어나자 이달부터 음향기기와 뷰티기기를 추가하며 생화가전 상품군을 확대하고 나섰다. 마켓컬리의 비식품 카테고리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199% 증가했고 올해도 이미 89%나 뛰어오른 상태다. 마켓컬리 관게자는 “식품과 비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먹는 것만큼 깐깐하게 고른 생활용품과 가전으로 쇼핑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24시간 배달에 온라인 방송도=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기울자 오프라인 업체들도 배송을 강화하고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변화를 주고 있다. 편의점 CU는 오는 4월부터 24시간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CU 관계자는 “이달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73.2%나 뛰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점포 방문객은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송 서비스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신선식품을 냉장 상태로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냉장 택배 보관함을 선보였다. 강남 일대의 50개 점포를 시작으로 연내 800개 점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다수의 온라인몰과 서비스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모바일 생방송 ‘하트 라이브’를 통해 모바일 판매 서비스에 나선다. 단독 상품부터 특가상품, 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에 30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옥 롯데하이마트 플랫폼프로젝트 팀장은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맞추어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론칭했다”며 “한층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김우보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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