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텔레마케팅(TM) 채널을 무기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하던 라이나생명마저 11년만에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 ‘3저’ 위기로 생보업계의 순익이 2년 연속 줄어든 가운데 라이나생명도 불황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나생명은 31일 결산공시를 통해 지난해 3,5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701억원)보다 5.2% 줄어든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0년간 TM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무진단·무심사 보험, 치아보험, 고혈압 병력자 전용보험, 고령자 전용 보험 등의 혁신적인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시중금리 하락과 생·손보 업권을 넘나드는 경쟁 심화로 라이나생명의 수익성도 뒷걸음질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자산 효율성도 하락했다. 이 기간 총자산수익률(ROA)은 8.43%에서 7.61%로 0.82%포인트 줄었고 자기자본수익률(ROE)도 26.61%에서 22.63%로 조정됐다.
다만 ROA, ROE 모두 전 생보업계를 통틀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4조6,000억원대로 업계 20위권이지만 순익 기준으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ROA가 1%를 넘어서는 생보사는 여전히 라이나생명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