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으로 1·4분기 런던 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95% 상승한 5,67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새해를 7,542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1·4분기에 지수가 무려 25% 급락한 셈이다.
이는 ‘블랙 먼데이’ 여파로 지수가 27.6% 하락했던 1987년 4·4분기 이후 33년여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수준이다.
FTSE 100 지수는 3월 한 달에만 14% 하락했다. FTSE 100 지수는 런던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주로 구성된 지수다. FTSE 100 지수에 속한 기업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250개 기업으로 구성된 FTSE 250 지수는 1·4분기 31% 급락하면서 하락폭이 더 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 우려가 사라지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달러로 올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커지면서 이달 중순에는 35년 만에 최저인 1.14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달러 환율은 이후 각국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보이면서 회복, 이날 기준 1.2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초와 비교하면 6% 떨어져 주식 시장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