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동신간-살아 있다는 건]가족 모두를 위한 그림책

■다니카와 슌타로 시·오카모토 요시로 그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노래한 日 '국민 시'

따뜻한 그림과 함께 엮어 삶의 아름다움 전해

그림책 ‘살아 있다는 건’ 중에서.그림책 ‘살아 있다는 건’ 중에서.



삶이란 뭘까. 죽음은 또 뭐지.

어른들 옆에 앉아 TV 뉴스를 보다가, 어른들이 무심히 주고 받는 대화를 엿듣다가 아이들은 마음 속에 물음표를 품는다. 도대체 뭘까. 숨을 쉬는 게 살아 있는 것이고, 다시는 볼 수 없는 게 죽음인 걸까. 결국 아이는 엄마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묻는다. 삶이 뭔가요.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어렵기만 한 질문이다.


이에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가 1971년 ‘살다’라는 시를 발표해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그 질문에 답을 했다. 이 시는 일본 교과서에도 실렸으며, 일본 국민들은 대부분 첫 구절만 들어도 이 시를 알 정도라고 한다.



시인은 삶은 거창한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영위하는 일상이 삶 그 자체라고 노래한다. 갈증을 느끼고, 환한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고, 그저 울고 웃고 화내는 게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림책 신간 ‘살아 있다는 건’은 일본 복음판 출판사의 한 관계자가 2011년 일본 도후쿠 대지진 이후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소년이 “나는 언제 죽게 될까요?” “어떻게 죽게 될까요?”라며 죽음만 생각하는 모습을 본 후 아이들에게 삶의 가치를 알려주기 위해 시인의 ‘살다’를 그림과 함께 펴냈던 책이다.

그림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단순히 시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에 그치지 않고 책을 보는 사람들이 그림 자체 만으로도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일상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 넣었다. 그린 이는 삽화는 물론 동영상, 설치 미술 등의 분야에서도 활동하는 오카모토 요시로다. 국내판은 비룡소가 펴냈다. 번역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인 권남희가 맡았다. 1만3,000원.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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