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에 하루 1,0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워크 스루’(walkthrough) 방식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3일부터 운영한다. 앞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서울시 거주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잠실종합운동장이나 각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일부터 서울에 거주지를 둔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잠실종합운동장에 워크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최대 감염원으로 부상하자 전용 선별진료소 가동으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중 해외입국자는 158명으로 전체 서울시 누적확진자 494명의 32%에 달한다.
우선 3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서울 거주자는 공항에서 발열체크를 거친다. 유증상자는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 또는 거주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는 하루 1,000여명을 검사할 수 있다. 워크 스루 방식은 차량을 통한 ‘드라이브 스루’처럼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정된 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이동하면서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해외입국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공항에 리무진버스 8대를 운영한다.
박 시장은 “현재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들은 귀국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데 별도로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는 불편함을 덜고 조기에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에 별도 선별진료소를 가동한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상대적으로 해외입국자가 많은 서울시 차원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