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률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플루토 TF 1호’ 펀드(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회계실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라임이 삼일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긴 3개의 환매 중단 펀드 중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의 실사 결과가 앞서 지난 2월 보고서 형태로 전달된 것과 달리 이날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 전달은 삼일회계법인이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실사 결과가 나온 무역금융펀드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5개의 해외펀드에 투자한 총 2,348억원 규모의 펀드다. 판매사별 설정액은 신한금융투자가 888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697억원), 하나은행(509억원), 신영증권(96억원), 미래에셋대우(90억원) 순이다.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는 플루토·테티스펀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투자한 자산이 해외에 있어 시간이 더 걸렸다.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말까지 실사를 끝내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지연됐다.
이날 삼일 측이 설명한 실사 결과에는 앞서 플루토·테티스펀드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평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추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역금융펀드 투자 자산의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예상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역금융펀드가 환매 중단된 펀드 중 가장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금융펀드는 5억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하고 5억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지만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이 펀드의 경우 2억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플루토의 손실률은 46%, 테티스의 손실률은 17% 수준이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던 플루토·테티스펀드에 대한 상환 계획 발표를 오는 10일로 미뤘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판매사들에 안내문을 보내 “여러 사정으로 상환계획 안내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며 이같이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