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확진자 4,000명 넘은 日…비상사태 선포 가능성 높아지나

선포 시 720조 손실 전망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선포 시 720조에 이르는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본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5일 NHK에 따르면 4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368명 늘어난 4,20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95명으로 전날보다 7명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닷새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의 감염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전날까지 전국에서 최소 1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까지의 크루즈 유람선 감염자 제외한 일본 내 감염자의 4%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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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본 정부는 치료제 후보 약품 중 하나인 아비간 비축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비간은 동물실험에서 태아 독성과 사망이 보고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7일 확정할 경제 대책 원안에 아비간을 증산해 금년도 중에 200만명분을 비축한다는 계획을 반영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긴급사태 선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5일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중앙정부)의 결단이 지금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경우 일본 경제가 2008년 발생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1.5배 수준의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일본 간사이(關西)대 명예교수(이론경제학)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사태가 일본 열도 전역에 발령되는 경우 2년간 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63조엔(약 717조3,8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야모토 명예교수는 일본 전역에 긴급 사태를 선포하는 경우 경제적 타격이 리먼 사태의 약 1.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고려해 이같이 전망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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