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회계부정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瑞幸·Luckin)이 5억1,800만 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하며 루정야오 회장과 첸즈야 사장이 루이싱 주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번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주요 경쟁자인 루이싱이 지난해 3,800억원대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 미국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82% 폭락하고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촉발한 후 나온 것이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 5억1,536만주와 A클래스 주식 9,545만주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첸 사장은 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것도 약속했다. A, B클래스 주식은 보통주의 주식 분류 기준이며, 회사의 방침에 따라 한쪽의 주식에 투표권이 더 많거나 더 적게 부여된다.
루이싱의 채권자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루이싱 주식의 매각을 제안했다. 루이싱과 루 회장 등은 이런 사실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으며, 첸 사장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에 담보로 제공된 루이싱 주식이 모두 매각되더라도 루 회장의 의결권은 줄어들지 않지만 첸 사장의 의결권은 매우 크게 감소한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루이싱의 B클래스 주식은 미국 예탁증권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루이싱의 주가는 전날에도 거래 초반 13.8% 떨어졌다.
루이싱은 지난해 2·4∼4·4분기 허위 거래에 따른 매출액 규모가 22억 위안(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루이싱이 앞서 공개한 지난해 1·4∼3·4분기 매출액 29억2,900억위안과 맞먹는 규모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스닥에서 루이싱 주가는 장중 최대 85%까지 폭락한 3.96달러까지 내려가며 시가총액 66억3,000만달러(8조1,400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