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4·15 설문] 최재성, 당선가능성 45%로 앞서...배현진, 5060서 압도적 우세

■서울 송파을

정권심판 42% > 야당심판 34%

22.9% 달하는 부동층이 변수




지난 2018년 서울 송파을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4선 중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치 신인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는 것은 서울에서 ‘정권 심판론’이 확산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여당과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응답한 서울 송파을 주민의 84.8%가 배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서울경제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7일 서울 송파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중 어느 주장에 더 공감하느냐”고 물은 결과 여당·정권 심판 의견이 42.5%, 야당 심판 의견이 34.6%, 모름·무응답이 22.9%로 집계됐다.


특히 정권 심판론에 공감한 응답자의 지지 응집력이 돋보였다. 정권과 여당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이들의 84.8%가 배 후보 지지를 택하면서다. 이는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에서도 드러난다. 배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9%가 ‘소속 정당 때문에’ 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43.7%가 소속 정당을 이유로 꼽았지만 후보 개인의 ‘자질·역량이 우수하다(16.5%)’나 ‘정책·공약이 좋다(14.2%)’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 송파을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또한 민심 악화의 요인이 됐다.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에 하루 1,000명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한 대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최 후보가 “취지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며 “각 자치구에서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까지 책임져야 주민의 불안감을 덜고 예방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는 등 주민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배 후보는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닌데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니 제정신이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 후보가 통합당의 부동산 세제 부담 완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49.6%, 부정 46.8%로 엇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의 상대적 고령층에서 배 후보에 대한 지지가 두드러졌다. 배 후보는 50대에서 53.2%, 60대 이상에서 59.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최 후보는 △18~29세 37.4% △30대 45.9% △40대 38.2% △50대 31.9% △60대 이상 25.8% 등 전 연령층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후보에 대한 계속 지지 여부를 묻자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16.8%로 나타났다. 배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11.5%였다. 배 후보의 ‘핵심 지지층’ 밀도가 더 높다는 의미다. 반면 당선 가능성에서는 최 후보가 45.2%로 배 후보(38.4%)를 앞섰다. 최 후보가 여당 소속인데다 4선 의원 출신이라는 무게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2020년 4월 현재 각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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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크기 : 500여명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동작을은 무선 89.9%, 유선 10.1%, 송파을은 무선 89.8%, 유선 10.2%

-피조사자 선정방법 : 성 ·연령·지역별 할당 후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 : 95%신뢰수준, ±4.4%포인트

-응답률 : 동작을은 12.6%(무선 12.6%, 유선 12.2%), 송파을은 17.2%(무선 18.9%, 유선 9.5%)

-조사기간 : 4월 7일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적용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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