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보고서를 내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4조8,990억원에서 32조4,130억원으로 27.8% 낮췄다. IBK투자증권도 35조3,980억원에서 30조9,610억원으로 12.53% 내렸으며 KB증권도 36조2,490억원에서 31조8,600억원으로 수정했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유진증권·이베스트증권·한국투자증권·DB금융투자·DS투자증권 등도 올해 이익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조400억원 정도로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6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6%가량 많았다. 결국 예상 외로 선전했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 실적을 되레 낮춰버린 셈이다. 증권사들이 주목한 부분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DS) 사업이 아니라 1·4분기 스마트폰(IM) 사업의 부진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1·4분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올해 이익 전망치도 대폭 깎이게 됐다. 1·4분기 실적이 증권사들의 이익 하향 조정의 구체적인 근거로 작용한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연간 이익 추정치를 하향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4분기부터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의 이익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수정되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낮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NH투자증권도 7만4,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