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내 '쓴소리들' 악전고투...선거후 '친문입김' 더 세지나

김부겸·홍의락·김해영 등 여론조사 밀려

‘조국 쓴소리’ 금태섭·‘경제통’ 최운열 없어

‘적지 영입’ 없는데 靑 핵심들은 무혈입성

제21대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29일 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왼쪽)가 유권자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방역을 하는 미래통합당 이주환 후보./연합뉴스제21대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29일 부산 연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왼쪽)가 유권자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방역을 하는 미래통합당 이주환 후보./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소신파’로 분류되는 영남권 의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며 당 주류인 친문 세력에 대한 ‘당내 견제장치’가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8일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의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구을)·김해영(부산 연제구) 후보는 여론조사 상 미래통합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수성갑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7.5%의 지지율을 얻어 43.0%의 주호영 후보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소셜데이터리서치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북구을 주민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28.4%의 지지도를 얻으며 김승수 통합당 후보보다 12.2%포인트 낮았고 김해영 후보는 한길리서치센터가 지난 3일 연제구 성인남녀 7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주환 통합당 후보보다 8.3%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처럼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소신파 실종’이 민주당의 새로운 걱정으로 남게 됐다. 이들은 보수 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조국 사태·임미리 교수 고발 사건 등에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해왔다. 김해영 후보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딸의 논문과 입시 관련 부분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월 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신문에 개재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하자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당내 ‘쓴소리꾼’들이 실종된 상황이라 우려는 더욱 크다. 그간 당에선 금태섭 의원이 검찰 관련 분야에서, 최운열 의원이 경제 영역에서 주류세력의 독주를 막아왔다. 금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딸 입시 논란·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공소장 공개 거부 등 사건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왔고 최 의원 역시 최저임금 인상·부동산 정책 등에서 중도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금 의원은 ‘조국 수호’를 자처한 강선우 후보에게 강서갑 경선에게 패했고 최 의원은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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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선 영입인사 중에서도 ‘쓴소리 맨’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과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의원을 ‘삼고초려’하며 영입했다. 조 의원 역시 ‘고위공직자수사처법 통과’ 등 민주당의 중요한 결정 때마다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영입한 인재 20명 중 보수당에 당적을 뒀던 이는 한 명도 없어 “중도 스펙트럼 넓히기에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문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당내 경선 없이 ‘무혈입성’했다. “더 강한 민주당, 더 강한 문재인 정부”를 외치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원내 입성이 예고되는 만큼 ‘친문’의 세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발 열린당‘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출발 열린당‘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부산 연제구 조사는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센타에 의뢰해 지난 3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76.4% 유선 ARS 23.6%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구 북구을 조사는 TBC, 매일신문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광역시 북구(을)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유선 ARS 30.7% 무선 ARS 64.8% 무선전화면접 4.5%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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