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메디케어 자격과 학생채무변제 확대 공약을 내세우며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메디케어 자격 연령을 현 65세에서 60세로 낮추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대한 학생채무변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민주당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했다.
이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는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를 주장하는 한편 모든 학생채무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NYT는 메디케어 연령 하향과 저소득층 등에 대한 학생채무 변제는 샌더스의 공약과 비교하면 미약하다면서도 샌더스가 헬스케어를 공약의 중심축으로 삼았던 만큼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에서 “샌더스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아이디어의 토대를 마련한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캠프가 샌더스 의원의 정책을 수용하겠다며 그의 사퇴를 이끌어내고 샌더스 진영 참모들이 바이든 캠프와 정책적 공통점 찾기에 나서는 등 양측이 ‘포용’하는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이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당직자들은 샌더스 의원이 선거운동뿐 아니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론에 영향을 미칠 대의원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샌더스의 대변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샌더스 선거캠프의 국민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압둘 엘사예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고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그가 당을 통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