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사흘 만에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금으로 돈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1.38% 오른 6만5,3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열린 후 최고가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6만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7일 6만4,8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꼽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의 트로이 온스당 가격은 전날보다 3.34% 오른 1,740.60달러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지난달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에 비해 내려간 것도 국내 금 시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