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긴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생활 방역’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어제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드디어 ‘0’이 되었다. 지역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741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날로부터 42일 만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대구 시민들이 치른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와 감사를 전한다”며 “대한민국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드디어 27명으로, 확산 이후 신규 확진자가 30명 밑으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조마조마하다”면서도 “이제는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다”면서 “조금만 더 힘냅시다”라고 재차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27명 늘어난 1만450명이다. 신규확진자는 지난 2월 20일 16명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는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제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는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쓰고서 투표장에 도착했고 입구에서는 체온 체크도 했다. 손 소독을 마친 후에는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안영미 삼청동장을 만나 “투표하러 주민들이 많이 오느냐”고 물은 후 “선거 당일에는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 지도 모르니 사전투표로 인원이 분산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사전투표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