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재무부 보조금 삭감에 항공사 '발끈'

250억달러 중 30% 대출 변경에

항공사 "차라리 감원" 거부 관측

미국 재무부가 3차 경기부양책에서 항공산업 지원을 위해 책정된 보조금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려 하자 항공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재무부는 3차 부양책을 통해 민항기 업체들에 배정된 250억달러(약 30조3,000억원)의 보조금 중 30%를 저금리 대출로 제공하기로 했다. 항공산업 지원안의 세부조건을 정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의회에서 통과된 지원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 항공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내려진 봉쇄령으로 항공사의 타격이 극심해 대출금을 상환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즉각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하루에 1억달러, 델타항공은 6,0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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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명의 승무원을 대표하는 미 항공승무원연맹의 세라 넬슨 회장은 “재무부의 결정으로 항공사의 파산이 촉발될 것”이라며 “재무부가 업계를 불안에 떨게 하며 항공업 구제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항공사 수뇌부는 보조금 수령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오는 9월까지 임금삭감이나 해고를 하지 않기로 했지만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원 없이 감원에 나서는 게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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